EMBED SRC – 001

EMBED SRC
차우진

웹진 [wiev]의 에디터이자 대중음악평론가인 차우진의 영상 연재 Embed Src 시작합니다. 오직 유투브에 업로드되어 있는 영상들 중 1~3편을 낚아채 소개합니다. 장르, 조회수와 관계 없이 그때그때 공통의 분모로 묶을 수 있는 영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회: 자기야, 우리 정원에 웬 로봇들이 있어!

DUBSTEP DANCE | ELEGANCE | DEREZZED
Song : Daft Punk – Derezzed (Smith Comma John’s Free Bytes Remix)

춤을 못춘다.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물론 어릴 때(?)에는 댄스클럽에도 종종 갔다. TV에선 전지현이 프린터 광고에 나와서 테크노를 추던 시절이었다. 핫한 클럽에서는 하우스 비트가 막 유행하기도 했다. 댄스 음악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던 때기도 했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춤을 못춘다. 그건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댄스 음악에 대한 관심도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최신 유행 댄스곡 정도에 머무는 수준이었는데 서른이 넘어서야 이 ’10대의 장르’에 꽂히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에는 덥스텝에 꽂혔다(그나마 많이 늦은 편이지만 ㅎㅎ). 하우스에 뿌리를 둔, 베이스 라인이 강조되는, 그냥 강조되는 게 아니라 무지막지하게 강조되는 이 극악한 사운드에 꽂혀서 종종 유투브나 구글을 뒤지기도 한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영상이 바로 이거다.

다프트 펑크가 음악을 맡은 디즈니 영화 <트론: 레거시>의 삽입곡인 “Derezzed”를 리믹스한 음악에 맞춰 두 명의 흑인이 길거리에서 춤을 춘다. 잘 춘다. 하지만 조금 더 관심이 있다면 이 정도의 실력자들은 유투브에 널리고 널렸다는 걸 알 수 있을 거다. 물론 팔다리가 긴 이들이 로봇춤을 추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어? 어? 하다가 우갸갸갸!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긴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종이 인형 같기도 하고, 지진으로 모터가 고장난 아시모 같기도 한 이 동작을 보면서 고개만 까딱거리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말했듯이, 유투브에는 이들보다 훨씬 대단한 ‘기능인’들이 많다. 이 동영상에 꽂힌 건 다름 아닌 아래에 달린 댓글들, 그 중 가장 유머러스한 댓글 때문이다. “자기야, 우리 집 마당에 웬 로봇들이 있어!” “저건 그냥 덥스텝이야, 허니.”

ps. 사실 이제까지 찾아본 덥스텝 댄스의 최고봉은 바로 이거다. 댄서는 Marquese Scott로 유투브에서 다른 영상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흐르는 곡은 Foster The People의 “Pumped Up Kicks”를 Butch Clancy가 리믹스한 버전.

  • 김종호

    와…놀랐아요.. 좋은거 보고 가네요.